"한샘,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해 국내 매출 10조 간다"

입력 2020-01-21 17:01   수정 2020-01-22 02:20


“이르면 3년, 늦어도 7년 안에 2조원 수준인 국내 매출을 10조원으로 늘릴 겁니다.”

한샘을 25년간 이끈 최양하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승수 신임 회장은 21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가구 시장을 넘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홈 인테리어 시장 강자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집 전체를 통째로 수리해주는 ‘리하우스 패키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퀀텀점프’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하우스로 5조원 매출”

이날 강 회장이 ‘매출 10조원’이라는 경영 목표를 밝히자 “무모한 목표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악화되면서 후방 산업군인 한샘 매출도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리하우스 패키지만으로 충분히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바닥재, 벽지, 천장, 도어 등 주택에 관한 모든 인테리어 아이템을 단품이 아니라 ‘공간 패키지’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3.3㎡당 약 130만~150만원인 이 상품은 현재 월 약 1000세트씩 판매되고 있다. 한샘의 주력 제품인 부엌 세트(300만~500만원)보다 단가가 열 배 이상 비싸다.

강 회장은 “서울 용산 등 일부 매장에선 이미 월 200세트씩 판매되고 있다”며 “현재 23개 수준인 리하우스 전문매장을 50개로 늘리고 전 매장이 월 200세트씩 판매한다면 월 1만 세트씩 파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5000만원짜리 리하우스패키지를 월 1만 세트 판매하면 약 6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다음달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주력 제품은 3.3㎡당 약 150만원짜리지만 지방 아파트를 겨냥한 3.3㎡당 100만원 미만 제품과 함께 고급 시장을 겨냥한 3.3㎡당 300만~500만원대 제품도 출시한다. 강 회장은 “세계적으로 공간 전체를 판매하는 인테리어 기업은 한샘이 유일하다”며 “3~5년 내 국내 전체 인테리어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에 쏠린 권한 본부장에게 위임”

온라인 사업도 강화한다. 가구 시장은 물론 인테리어 시장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가구 쇼핑몰이던 한샘몰을 온·오프라인 연계(O2O) 전문몰로 바꿀 계획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경쟁력 있는 외부 상품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강 회장은 “최근 O2O 플랫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스테리어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며 “온라인 사업으로 연간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부엌가구 △특판사업부 △인테리어가구 부문에서 각각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내부 조직도 재편한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샘의 외형도 빠르게 커졌지만 내부 시스템은 그에 걸맞지 못 했다는 게 임원진의 판단이다.

강 회장은 “최고경영자(CEO)에게 쏠린 권한을 각 본부장에게 위임할 것”이라며 “본부별 핵심 직무의 업무 매뉴얼도 구축해 시스템에 의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2016년부터 강 회장 주도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중국 가구기업으로부터 5000만위안(약 85억원)을 투자받으며 중국 유통망 확장과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중국 기업 간(B2B) 거래 매출을 확장하는 한편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과 온라인 플랫폼을 보완해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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