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8821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7조2998억원, 당기순이익은 5786억원으로 각각 3.4%, 8.1%씩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대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수주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을 거뒀다.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패키지 6&12), 싱가포르 북남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N113 · N115 공구, 베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 등 해외공사와 고속국도 김포-파주 제 2공구, 송도 B2BL 주상복합 등 국내 공사를 통해 전년 대비 27.4% 상승한 24조2521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세웠던 2019년 연간 수주 목표(24조1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항만, 가스플랜트, 복합개발, 석탄발전, 송·변전 등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0.9% 상승한 56조3291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3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또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08.1%로 전년 말보다 9.6%포인트 개선됐다.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4.1%포인트 개선된 198.5%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감소했다. 전년 말 대비 3200억원이 줄어든 2조3597억원(매출액 대비 약 13%)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설계·수주·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매출액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신규공사인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사업의 매출도 확대되면서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영업이익 또한 매출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1조원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조를 이어 올해에도 ‘2020 Great Company’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제공과 기술 경영으로 수행경쟁력을 강화해 건설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25조1000억원이다. 이달에만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에 약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건축 및 플랜트 공사 에서 수주했다. 해외시장에서의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 공사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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