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 설날은 독감의 최고 유행기와 겹치면서 민족 대이동을 매개체로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독감은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일으키는 질병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운동이 필수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을 먹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식품이 단감이다.
단감에는 비타민 C와 비타민 A가 풍부한데, 이는 면역력을 높여준다. 특히, 비타민 C는 100g당 비타민C의 함량이 사과의 12배가 넘는다. 하루에 단감 한두 개를 섭취하면 하루 비타민C 섭취 권장량이 보충된다. 비타민 A는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며 피부를 탄력 있고 강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단감을 ‘심폐를 적셔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폐위와 심혈을 치료한다. 식욕을 돋우고 술의 열독을 풀며 위열을 내리고 입 마른 것을 멎게 한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단감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타닌은 숙취 유발 요인인 아세트알데히드와 결합해 혈중 알코올 농도의 상승을 억제하며, 설사나 위궤양 같은 위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단감의 영양소 중 펙틴은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흡착해서 체외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감을 살 때에는 윗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을 사는 것이 좋은데 씨가 고르게 박혀 있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색이 고르고 위에서 봤을 때 둥근 사각형 모양이 좋은 단감이고 만졌을 때 단단한 것이 신선한 것이다. 좋은 단감을 사왔을 때 보관을 잘해야 과육이 무르지 않고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과일의 숙성을 촉진시키는 에틸렌을 방출하는 사과와 같이 두면 단감을 금방 무르게 할 수 있으므로 단감을 신문지에 싸거나 비닐봉투에 밀봉해 0도의 저온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단감은 물러지게 되면 감식초를 만들어 먹으면 활용도가 높아진다. 깨끗하게 씻은 단감의 꼭지를 제거하고 4등분을 한 뒤 중탕 소독한 유리병에 천연 발효 식초와 함께 1:1비율로 넣어준다. 그 뒤 올리고당을 식초의 1/2가량 넣어주고 밀봉하여 일주일간 실온에서 숙성하면 된다. 단감을 식초로 만들어 먹게 되면 식초의 유기산이 비타민 C의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손실 없이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건복 (사)한국단감연합회 회장은 “단감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겨울철 가족 건강을 지키는데 좋은 과일”이라며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도 묻고 새해 덕담도 나누는 설 명절에는 단감으로 모두 건강하고 웃음 가득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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