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연간 판매 대수는 감소했지만 고수익 차종 확대, 신차 출시, 우호적인 환율효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견인 1등 공신인 텔루라이드도 증산한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22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97억원으로, 전년보다 7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58조1460억원으로 7.3%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8267억원으로 58% 늘었다.
지난해 기아차는 총 277만20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이다. 국내에서 전년대비 2.2% 감소한 52만205대, 해외에서 전년대비 1.3% 감소한 225만1871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끼친 탓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재고 안정화와 인센티브 축소 등의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 개선과 1분기 통상임금 환입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대형 SUV시장에서 5만8604대가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텔루라이드가 기아차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에서는 소형 SUV 셀토스가 돌풍을 일으켰고 K5, K7, 모하비 신차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셀토스는 인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9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16조154억원으로 19.5% 증가했고 순이익은 3464억원으로 3.7배가 됐다.
지난해 4분기 기아차 글로벌 판매는 국내 14만4888대, 해외 58만3408대, 총 72만8396대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국내는 5.8% 증가, 해외는 3.1% 감소다.
중국을 제외하면 66만996대로 9.5%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다른 지역 부진의 영향을 만회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핵심 신차출시가 연이어 계획돼 있어 신차를 앞세워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4.9% 많은 296만대로 잡았다. 국내는 52만대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고 해외는 6% 많은 244만대다.
특히 미국에서 조지아 공장에서 텔루라이드 생산을 연 8만대에서 10만대로 추가 확대해 재고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셀토스, 신형 K5, 신형 쏘렌토 등 신차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 구축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또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Plan S' 전략과 2025년 영업이익률 6% 라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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