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로또 청약'…분양권 전매 안되지만 신축 선호에 강세

입력 2020-01-22 15:58   수정 2020-01-22 16:00

지난해 청약시장은 청약 기준 강화와 분양가격 규제로 인해 당첨과 함께 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로또 청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34만 가구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경기 10만9000가구, 인천 3만8000가구, 서울 2만7000가구 등 수도권에서 총 17만4000가구가 분양돼 전국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인 51.3%가 수도권에서 분양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대구 2만9000가구, 부산 2만2000가구, 경남 1만8000가구, 충남 1만6000가구 등이 분양됐고,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2018년 대비 분양물량은 수도권 13%, 지방 광역시 21.7%, 그 외 지방이 9.7%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가 3932가구 분양됐고 송파구 3828가구, 서대문구 3502가구 순이었다. 동대문구는 용두동, 전농동 등 청량리역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분양물량이 많았고, 송파구는 거여동과 장지동에 분양 및 위례신도시 개발로 인한 분양이 있었다. 서대문구는 홍제동, 남가좌동 재개발 사업과 홍은동 재건축 사업 등이 있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가 1만3000가구로 경기도 내에서 전년에 이어 가장 공급물량이 많았다. 그 밖에 수원시, 성남시, 평택시가 1만 가구가량 분양됐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에 분양이 집중됐고 수원시는 민간분양 외에도 공공분양, 행복주택 등의 공급이 많았다. 성남시는 판교대장지구, 위례신도시, 판교제2테크노밸리 등 다양한 개발 호재에 따라 아파트가 분양됐다.

다만 분양물량은 임대아파트나 조합원분까지 포함된 총가구 수이므로 실제 청약을 통해 분양되는 일반 분양물량은 전국 20만5000가구 수준이었고,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이 많은 서울은 1만5000가구, 경기도는 5만8000가구로 총 분양 가구 수의 약 55~60%가 일반분양분이었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을수록 청약 경쟁률은 치열해지고, 가점제로 공급되는 전용면적 85㎡ 이하는 청약가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기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치열했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국 14.7 대 1로 2018년 14.81 대 1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역별로는 대전 55.46 대 1, 세종 42.13 대 1, 광주 41.85 대 1, 서울 31.6대 1 등 인기 지역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1.58 대 1), 제주(2.28 대 1), 강원(2.38 대 1)은 평균 3 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기 아파트는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높은 가점을 기록했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인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 공급면적 111㎡는 일반분양 33가구에 1순위 청약자 수가 3만3801명 몰려 청약가점 최저 74점, 최고 79점, 평균 75.57점을 기록했고, 광주 서구 화정동 염주더샵센트럴파크 110A㎡도 20가구 공급에 1만3585명이 몰려 최저 청약가점 74점이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84㎡A형이 11명 모집에 4626명이 몰려 최하 59점이었다.

올해도 청약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높은 매매차익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분양가격을 제한받고 주변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라는 경쟁 요소가 있기 때문에 분양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인기 아파트의 가점 커트라인이 60~70점대이고, 분양가 9억원 이상에 대한 중도금 대출 제한, 분양권 전매 등 제약 사항도 많아 청약 신청 전에 당첨 가능성과 자금운용 계획 등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김혜현 알투코리아투자자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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