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종 부동산 심리지표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향후 주택시장을 전망하는 심리지표는 부동산시장의 중요한 선행지표로서 이들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이 94.6을 기록했다. 1월 첫째주 94.8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매매수급동향은 전국 6000여 개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수 문의와 매도 문의를 비교해 작성하는 지표다. 지표가 100 이상이면 매수 문의가 매도 문의보다 많은 것으로, 지표가 상승하는 것은 주택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매매수급동향은 작년 5월 넷째주 76.5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은 후 줄곧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다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2월 셋째주 96.4 최고점을 기록하고 바로 그 다음주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작년 5월에 반등한 수도권 매매수급동향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12월 셋째주에는 107를 기록했지만 그 다음주 104.4로 떨어졌다. 서울도 12월 둘째주 112.6에서 셋째주 120.3으로 급상승했으나 바로 그 다음주에 112.2로 곤두박질했다.
반면 KB부동산 리브온에서 발표하는 매수우위지수는 1월 둘째주 68.7을 기록했다. 그 전주에 비해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지표는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를 상대로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를 해 0~200 범위로 작성한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작년 3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12.16 부동산대책'을 이후 12월 다섯째주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9억원 이상의 주택은 정체 혹은 하락, 이하의 주택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각 주택이 심리지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다르게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결과 값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는 심리지표를 참고사항으로 활용하되 특정한 흐름이 생길때까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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