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나란히 '여성 인재' 영입

입력 2020-01-23 16:21   수정 2020-01-2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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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경쟁하듯 여성 인재를 영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이소현 씨(37)를, 자유한국당은 이미지 전략가인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58)을 영입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이씨의 절실한 마음이 민주당의 초심과 만나면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영입 12호 인재로 입당한 이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송도 축구클럽 차량사고로 아들 김태호 군을 잃었다. 같은 달 다른 피해 부모들과 함께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어린이 교통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후 동승자의 좌석 안전띠 착용 확인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씨가 정치에 입문한 동기는 이해가 가지만 전문성이 담보되느냐’는 기자 질문에 “어른들의 무성의함이나 법률의 미비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인물”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7호 인재로 들어온 허 소장의 환영식을 열었다. 허 소장은 20대에 창업해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해왔다. 세계 26개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학위인 CIM을 국내 최초이자 세계 14번째로 취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메라비언 법칙’에 근거해 예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라비언 법칙은 대화에서 시각과 청각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다.

허 소장은 “‘쇼통’ 같은 인위적인 이미지 변화가 아니라 보수의 정체성과 본질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이미지 전략 전문가로서 한국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혁신적인 탈바꿈하는 데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돕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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