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무역갈등 영향"…대학 일본 관련학과 경쟁률 '뚝'

입력 2020-01-27 17:35   수정 2020-01-28 03:09

올해 한국외국어대와 부산외국어대 일본 관련 전공의 신입생 지원 경쟁률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월 원서접수를 시작한 수시전형에선 경쟁률이 반토막 난 전공이 속출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라 심화된 한·일 긴장 관계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이 학교 학생부교과전형의 일본언어문화학부 지원 경쟁률은 4.2 대 1로, 전년도(11 대 1)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전형의 △융합일본지역학부(11 대 1→5.63 대 1) △일본어통번역학과(9.1 대 1→3.38 대 1) 역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일본언어문화학부(12.22 대 1→8.47 대 1) △융합일본지역학부(12.5 대 1→9.13 대 1) △일본어통번역학과(13.18 대 1→10.6 대 1) 등 일본 관련 전공 지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 논술전형에서도 일본어통번역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전공은 경쟁률이 30%가량 하락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다른 전공과 달리 1년 만에 일본 관련 전공 경쟁률만 큰 폭으로 떨어진 현상은 일본과의 무역 갈등을 빼놓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당시의 국제 정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사정도 마찬가지다. 부산외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일본창의융합학부 지원 경쟁률은 2019학년도 5.31 대 1에서 2020학년도 2.64 대 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다른 수시 전형을 통한 지원 경쟁률도 크게 하락했다.

양국의 무역 갈등 여파는 학원가에도 미쳤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려는 한국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의 한 일본 유학 전문학원 관계자는 “단기 어학연수를 가려는 학생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무역 갈등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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