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자동차 의 국내 판매량은 3만6661대로 전년(4만5253대)보다 19% 감소했다. 판매가 급감한 것은 일본차 불매운동이 일어난 작년 7월부터였다. 월 평균 3913대(1~6월 기준)였던 판매량이 7월 들어 2674대로 쪼그라들었다. 8월에는 1398대, 9월에는 1103대로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판매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10월 1977대, 11월 2357대로 점점 늘어나다가 12월에는 3670대까지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일본차는 예년보다 훨씬 덜 팔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조금씩 회복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불매 운동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도 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지난해 1만2241대 판매되면서 수입차 브랜드 중 3위에 올랐다. 전년(1만3340대)보다 8.2% 판매가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가 6.1%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닛산은 전년보다 판매가 6.1% 줄었고, 혼다는 오히려 10.1% 판매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앞세워 최후의 방어선을 지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해 들어 일본차 업체들은 판촉 활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국도요타는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최근 출시했다. 2002년 단종됐다가 17년만에 재탄생한 신차다. 다음 달에는 200대 한정 모델인 캠리 스포츠 에디션 'XSE'를, 3월에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내놓을 계획이다. 혼다코리아 등은 불매 여론을 살핀 뒤 출시 계획 등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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