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된 게임 티저부터 '펭수표' 시트콤까지…찾아볼만한 올 겨울 광고들

입력 2020-01-25 10:10   수정 2020-01-25 15:19

설 연휴는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몰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유튜브에도 볼 만한 영상이 많다. 그 중 광고는 90초 안에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복합 장르다. 드라마나 영화에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잘 만든 광고는 그에 못지 않은 감동과 웃음을 준다. 설 연휴에 가볍게 찾아볼 만한 유튜브 내 화제의 광고들을 소개한다.
온라인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리니지2M' 출시 광고는 지금까지 약 5400만 뷰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업로드 된 지 두 달 만이다. 전세계 곳곳의 명소가 90초짜리 영상 안에 총집합했다. 대만 101타워, 러시아 성 바실리 성당,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일본 오사카 성, 파리 에펠탑 등을 차례로 보여준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남녀노소 구분할 것 없이 등장시켜 '게임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광고를 '작품'으로 만든 건 배경 음악이다. 프랑스의 유명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를 삽입했다. 70년 전 발표된 고전 명곡이 더해지면서 "게임 광고에서 감동을 느꼈다"는 반응을 얻었다.

코오롱스포츠의 광고도 한 편의 다큐멘터리같다는 평을 듣는다. 겨울 시즌을 맞이해 공개된 광고 시리즈엔 광활한 자연 풍경을 담았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세찬 파도가 치는 해안가, 이끼 낀 허허벌판, 오로라가 넘실거리는 북유럽의 밤하늘이 펼쳐진다. 배우 김혜자씨가 등장해 "언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는 게 인생"이라며 "그래서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 읊조린다. 배우 유준열씨가 몽골 평야를 찾아 간 영상도 있다. 유목 민족이 말을 타고 삭막한 겨울 평야를 질주하는 모습과, 이들이 이동식 전통 가옥인 게르 안에서 불을 쬐며 웃음을 나누는 장면을 번갈아 보여준다. 홀로 당당하면서도 다른 이들과 인간미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호응했다.
시트콤처럼 웃음을 주는 광고도 있다. 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가 등장하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 광고다. 펭수는 할 말 다 하는 직설적인 화법을 써서 최근 인기를 모은 캐릭터다. 약 4분짜리 영상에는 펭수가 설을 맞아 고향 남극으로 가는 항공권을 얻기 위해 각종 대결을 펼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씨름 경기에서는 샅바를 쥐자 마자 내동댕이쳐지고, 제기차기 대결에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이거 잘못됐다"며 제기를 짓밟는다. 그러나 반전은 있는 법. 마지막 요들송 부르기 대회에서 과장된 퍼포먼스로 마침내 승리한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서 부모 펭귄을 만난 펭수. 정관장을 건내며 극적인 상봉도 잠시, 펭수가 등장하는 영상답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 직접 찾아볼 사람들을 위해 설명은 비워둔다. 이 광고는 업로드 20일 만에 1900만 뷰를 넘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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