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경영전략 구상하는 금융그룹 회장들

입력 2020-01-24 10:00   수정 2020-01-24 18:29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4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에도 경영전략을 고민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대부분 국내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면서도 틈틈이 회사 발전방안에 참고할 만한 책을 읽는 계획을 세웠다.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연초에 세운 경영전략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설 연휴 때 읽을 책으로《디커플링》을 점찍었다. 고객이 불편해하는 틈새를 집중 공략해 성공하는 전략을 다룬 책이다. 글로벌 차량공유업체인 우버가 차를 고르고 구입, 유지, 폐차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없애고 ‘사용’ 단계만 제공하는 것으로 성공한 게 대표적인 예다. 윤 회장은 올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고객 보호’ 관점에서의 경영전략을 깊게 고민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트렌드 코리아 2020》을 보면서 올해 주요 트렌드를 살필 계획이다. 시장 변화 등을 빠르게 이해하고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김 회장은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참고하기 위해《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라는 책도 읽기로 했다. 이 책은 신경마케팅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박사가 썼다. 인간의 뇌 속에 숨겨진 구매 동기와 소비 욕망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

‘임진왜란의 반성문’이라 불리는《징비록》을 읽겠다는 CEO도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쓸 때《징비록》을 참고했다. 16세기 초 조선이 효율적인 은 제련법을 개발하고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게 결국은 임진왜란까지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김 회장은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지도자의 능력과 책임감, 비전 등의 중요성을 되새기겠다고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오는 25일 설 명절 당일 서울 회현동 본점 상황실 및 고객센터, 전산센터 등을 방문해 연휴에도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채용비리 재판 등으로 고민이 많았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무르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조 회장은 휴식을 취하는 틈틈이 3월부터 시작되는 ‘2기 체제’에 대한 전략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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