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간 오랜만에 찾은 고향집에서는 챙겨야할 것이 많다. 자식들은 부모님의 건강이 괜찮으신지부터 시작해 TV와 냉장고, 보일러 등 편의기기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살핀다. 올해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보자. 바로 부모님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이 어떤 것인지다. 정부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있다. 매년 혜택의 내용과 대상이 달라지고 있는만큼 연로한 부모님을 대신해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대부분의 노인들이 받고 있는 기초연금의 액수가 30만원으로 인상된다. 지난해 4월 소득 하위 20% 노인에게 먼저 인상했고 올해부터는 40%까지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인 전체인 소득하위 70%로 범위가 넓어진다. 기초연금 지급 대상에 들어가지만 제대로 통보를 받지 못해 수급하지 못하는 노인들도 일부 있는만큼, 부모님이 기초연금을 받고 있지 않다면 수급 가능 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님이 소일거리를 찾고 있다면 정부 노인일자리를 권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부가 노인일자리로 표면적인 일자리 숫자를 늘려 '일자리 분식'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업 자체는 노인들의 생활은 물론 정신적 만족에도 도움이 된다. 2004년 처음 사업이 시작된 이래 보수와 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사업 규모를 키워온 이유다. 사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 수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10만개 늘어나 문턱도 낮아졌다.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노인돌봄서비스의 내용도 개편된다. 특별한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제공되던 서비스가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된 것이다. 파견되는 요양사 등을 통해 말동무나 가사 도움 등 특정 항목의 돌봄 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명절 기간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램을 짜서 주민센터에 전달하면 보다 최적하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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