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모두에게 AI역량검사 기회를 줬더니 공채 지원자가 두배로 늘었습니다.”
김준성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실장은 “같은 기준으로 평가했지만 합격수준에 도달한 지원자도 이전채용보다 두배이상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18년부터 채용시 AI(인공지능)역량검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때문에 채용절차도 서류접수, AI역량검사, 최종 임원면접 등으로 줄였다. 김 실장은 “AI역량검사는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만든 채용솔루션”이라며 “지원자의 겉으로 알 수 있는 성과역량과 내면의 잠재된 역량까지 파악할 수 있어 채용절차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선 자소서 작성까지 폐지했다. 자소서 첨삭과 대필이 일반화 되면서 자소서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뇌과학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된 AI역량검사만으로도 지원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충분히 확인이 가능했다”며 자소서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AI역량검사는 지원자의 성향과 역량검사를 통해 기업문화적합도와 직무적합도를 확인할 수 있는 채용솔루션이다.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마이다스아이티는 구직자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선 AI역량검사와 자소서 폐지가 알려지면서 1만 2000명에 육박하는 지원자가 몰렸다. 지원자의 출신지, 성별,학교 등을 블라인드 한채 오로지 AI검사를 통해 드러난 역량만을 평가요소로 삼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김 실장은 “공기업처럼 지역인재 채용을 하지 않았음에도 합격자의 65%가 지방대 출신이 뽑혔다”고 말했다. 그는 “AI역량검사는 지원자의 학력 등 스펙을 전혀 보지 않고 한 시간 동안 지원자의 역량만을 두고 평가하는 도구”라며 “언제 어디서나 AI역량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지방대 지원자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도 채용에 드는 물적·시간적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외 기업 200곳이 AI역량검사를 앞다퉈 도입했다. 온라인에는 확인되지 않은 ‘AI면접 합격법’ 등도 나돌았다. AI역량검사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측은 “동일한 사람이라도 A기업에는 합격할 수 있지만 B기업에는 탈락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많은 기업과 직군의 AI역량검사를 응시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사람이라도 환경과 업무에 따라 역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량게임은 반응패턴을 통해 의사결정,집중력변화,난이도적응 등을 확인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가장 좋은 시간에 응시할 것을 추천했다. 김 실장은 “사람과 소통을 통해 성과를 내는 영업직 응시자라면 밝고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의 요구로 AI채용바람은 올해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김 실장은 “AI역량검사를 통해 채용의 본질인 지원자의 지향점과 문제해결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장점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AI채용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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