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중국 의료진들의 감염 노출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한 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이러스를 일컫는다.
2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의료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20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최소 15명의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 공개했다.
SCMP는 지난 7일까지 첫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 지역 의료진들이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모르고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보도했다. 감염 의료진 가운데 14명은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는데 이 환자는 감염내과가 아닌 뇌신경외과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해당 환자가 슈퍼 전파자이거나 고병원성 보균자로 의심된다고 했다. 우한 지역 한 의사는 SCMP 인터뷰에서 "최소 병원 한 곳의 기숙사 건물 한 동이 격리된 의료진의 거처로 쓰이고 있다"면서 "감염 의료진이 15명을 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질병이 퍼지면서 우한 지역 병원 14곳이 '우한 폐렴' 지정병원이 됐지만 이곳들은 몰려드는 환자와 의료진 감염 등으로 한계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지역은 의료진과 보호장비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우한 폐렴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중국 정부는 우한 봉쇄 긴급 조치를 꺼내 들었다. 우한시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우한시를 오가는 모든 대중교통 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우한 인구는 1100만명으로 고속열차가 하루에 430편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후베이성 황강시 당국도 24일 0시부터 철도운영을 무기한 중단했다. 황강은 우한에서 서쪽으로 약 70㎞ 떨어져 있고 인구는 750만명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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