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한 폐렴' 대응책 제시…"메르스·사스보다 더 심각"

입력 2020-01-26 17:55   수정 2020-01-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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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26일, 셀프영상을 통해 '우한 폐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4가지 대응책을 제시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1차 방어선 중심의 강력한 방어조치와 전문가위원회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알기 쉽게 설명하면 '코감기 바이러스'"라면서 "메르스에 비해 사람 간 전염이 더 잘 되고 확산 속도도 빠르다. 4명 중 1명이 중증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사스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 연휴동안 전국적 인구이동이 있었고, 설이 끝나면 다시 중국에서 한국으로 복귀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앞으로 2주 정도가 1차 고비"라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사스 수준의 공항항만검역 시행 △전권을 위임한 전문가위원회 설치 △외교 채널 통한 한국인 보호 △가상 시나리오 대응 등 4가지 대응책을 제안했다.

안 전 의원은 정부의 우한 폐렴 환자 대응에 대해 "첫 케이스는 잘 대응했지만 두 번째 케이스 조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한시 병원까지 갔던 사람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물론 보건소에서 모니터링하면서 그 다음날 조치했지만 조금 아쉽다"면서 "이를 교훈삼아 앞으로 2주간 철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폐렴의 치사율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인 '사스'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초기 감염자 41명 환자 가운데 중증도가 25%라는 중국 내 리포트를 제시했다.

아울러 자신이 제시한 네 가지 우한 폐렴 대응책에 대해 "사스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강력한 조치가 1차 방어선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1차 방어선은 공항이나 항만의 검역소"라고 강조했다.

전문가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앞에 나서기 보다 오히려 전문가들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전 의원은 또 "제가 아는 여러 의사 선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미 만반의 태세를 전국적으로 갖추고 대기 중"이라면서 "참 두려운 일이지만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치면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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