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삼진아웃으로 자숙 중인 가수 길이 3년 만에 방송에 등장한다.
27일 방송되는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오랜 기간 방송을 쉬었던 길이 눈맞춤방에 등장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길이 등장하자 강호동, 하하, 이상민 3MC들은 다들 충격을 받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강호동과 하하가 할 말을 완전히 잃은 가운데, 이상민 만이 "이게 말이 돼? 나 지금 소름이"라며 겨우 입을 열었다. 그가 오랫동안 아주 가까운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었던 만큼, 이날 '아이콘택트' 출연 사실 또한 MC들에게 녹화 당일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사전 인터뷰에 나선 길은 "저와 제 음악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너무나 깊은 실망감을 드려서"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건 말도 안 되고, 그래서 집에서 악기도 다 치워버렸다"며 "산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걷자는 생각으로 산을 많이 올랐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사실상 '잠적'했던 3년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자신의 근황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며,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던 이유 또한 밝혔다. 이 이야기에 하하는 "전혀 몰랐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길의 뉘우치는 모습에도 눈맞춤 상대는 "자기가 저지른 일인데, 뭐 어떡하느냐. 자업자득이지"라며 싸늘한 모습을 보였다. 거듭 지난 과오를 사과하는 길과, 그의 앞에 앉은 상대방의 긴장감 가득한 눈맞춤은 이날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길은 과거 인기 예능 '무한도전' 활동과 앨범의 히트 등으로 길은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2014년 4월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당시 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09%로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길은 2004년 이미 음주운전이 적발된 전력이 있어 더 큰 비난을 받았다. 2016년 각종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방송에 복귀했지만, 2018년 6월 또 한 번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당시 길의 혈중알코올농도 역시 0.16%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제도에 걸렸던 길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후 길은 활동을 중단한 채 지금까지 자숙을 이어왔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음주운전 3번'을 향한 대중의 분노는 여전하다. 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싸늘한 시선 앞에 섰을지 방송이 주목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