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로 첫해를 보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임희정(20)은 프로암에서 가장 자주 발견하는 ‘실수’로 그립을 꼽았다. 정확히는 그립을 잡는 위치다. 임희정은 “장타 욕심에 아예 왼쪽 새끼손가락이 그립을 벗어날 정도로 최대한 길게 잡는 분을 아주 많이 봤다”며 “손가락이 하나라도 그립에서 벗어나면 클럽 헤드 컨트롤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짚었다.
지난 시즌 KLPGA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14위(246.79야드)에 오른 임희정은 클럽의 끝에 엄지손톱만큼의 공간을 남겨두고 그립을 쥐는 것이 장타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클럽 길이가 짧아져도 ‘클럽 헤드 스피드’와 ‘정타’가 어우러져야 ‘장타’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임희정은 “클럽을 길게 쥐면 쥘수록 클럽 헤드 무게를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게 느껴진다”며 “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가 휘청이는 것도 헤드 무게를 몸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짧게 잡고 클럽을 완벽히 내 마음대로 다루는 것이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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