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이 사실상 주식담보대출 성격인 증권사와의 TRS 계약을 통해 레버리지(차입)를 최대 200%까지 일으키는 방식으로 개방형 펀드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자 포트코리아자산운용, 라움자산운용 등 신생 운용사 10여 곳이 비슷한 ‘미투 펀드’를 내놓으면서 외형을 급격하게 불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TRS를 통해 대출을 권유해왔던 증권사들이 라임 사태가 터지자 일순간에 안면을 바꿔 유동성을 회수해가면서 ‘펀드런’을 촉발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운용사 대표는 “아무리 실적이 좋고 우량 자산을 보유한 운용사라 하더라도 펀드 투자자나 증권사로부터 일시에 환매 요청이 밀려들면 흑자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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