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올 1분기 중국 경제의 '바오류'(保六, 경제성장률 6%대 유지)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중국 30개 성(省)에서 2840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의심 환자는 5794명이며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3만2799명이다.
중국 외에도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호주 5명,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등으로 집계된다.
우한 폐렴 사태는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파급력이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03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1%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들어 9.1%로 2%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모든 산업이 동반 둔화된 이후 제조·건설업은 3분기 반등했고 서비스업은 4분기 들어서 회복되기 시작했다. 상장 기업들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16%, 60% 떨어졌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 및 신흥국전략 팀장은 "우한 폐렴 사태는 사스와 유사한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2003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이 강조하는 6%대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은 실물경기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올 1분기 중국 GDP는 5%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기가 부진할수록 중국 정부의 다양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중국 주식시장 역시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길게 보고 중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김 팀장은 "이번 사태로 중국 시장의 올해 주도업종이 바뀔 수 있다"며 "타격이 큰 소비와 서비스 부문 대신 수출과 투자 관련 업종, 구조적 혁신이 예상되는 증권 전자 전기차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이 점차 통제되고 중국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도 강화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중국시장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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