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6일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며 "너무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의협 주장에 대해 "어떤 의학적 판단을 떠나 정치적 판단을 대한의사협회, 특히 지도부가 하신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최근에 대한의사협회 같은 경우 매우 정치적 단체가 돼 있다. 대표(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때문"이라며 "이미 정부에서는 우한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전수조사 및 추적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 당장 전체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나 이런 건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홍 대변인은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및 보건당국에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최대한 주의를 하시면서도 너무 일상생활에 불안감을 느끼시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건 관련 단체가 여러 군데 더 있다. 그런 쪽에서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정부는 당연히 해당 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일본 방사능 위험과 관련해서는 '도쿄 올림픽 보이콧', '일본 여행 규제' 등 강경한 주장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최재성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것(방사능)이 기준치보다 훨씬 크게 검출됐기 때문에 (일본) 전역을 놓고 여행금지지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별위원회는 외교부에 '일본 여행 규제 조치를 검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도쿄 올림픽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니터링을 받으며 대기의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 측정하고 있는데 도쿄의 방사선량 수치는 정상 범주에 들어간다.
당시 대응과 비교하면 정부가 우한 폐렴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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