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일문일답…"정확한 전파 경로 확인 필요"

입력 2020-01-28 14:27   수정 2020-01-28 14: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각종 정보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전염병 전문가, 외신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으로 전파되는 질병이 아니다.

잠복기 상태에서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지만, 중국 보건 당국자는 "잠복기 1∼14일 사이에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서로 의견이 다른 견해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피부보다 연약한 눈, 코, 입 점막을 통해 침투할 가능성이 있으며,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래는 우한 폐렴 관련 일문일답<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및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그중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6종이 알려져 있었다. 이 중 4종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고, 나머지는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다. 이번 우한 폐렴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박쥐 유래 사스 유사 바이러스와 유전자 유사성이 89.1%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은?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는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으며, 환자로 확진되면 기침, 인후동, 폐렴 등 주요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밀접 접촉자, 유증상자, 능동감시 대상자는 누구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된 사람과 얼마나 가까이, 오랜 시간 접촉했는지에 따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 환자의 가족이나 환자와 장시간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주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며, 이들은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간다. 유증상자란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이 발생했으나 확진자로 분류되기 전의 사람을 말한다. 능동감시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동안 정부가 매일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신종코로나가 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눈, 코, 입 점막을 통해 침투할 수 있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 밖으로 미세 물방울을 분출하게 되는데 이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 눈, 코, 입안 점막은 피부보다 약한 부위로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다. 눈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은 환자의 침 등이 눈에 직접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빌 때 등에 해당한다. 다만 피부로는 침투하지 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가?

보건 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도 메르스나 사스와 유사하게 비말(침방울) 등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되고 있고, 긴밀하게 접촉한 가족 등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한적 정보들만 중국 보건 당국과 WHO에 의해 확인되고 있어 정확한 전파 경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종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하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면 된다. 식약처는 KF80, KF90, KF99 등급으로 나눠 보건용 마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80, 90, 99 숫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숨 쉴 때 먼지가 걸러지는 정도를 말한다. KF90, KF99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지만, 산소투과율이 낮아 숨쉬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KF80 마스크도 질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의료용인 KF94 마스크를 쓴다.

▲손 세정제도 도움이 되는가?

바이러스는 알코올이 70% 정도 포함된 손 세정제로 사멸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세면대가 없는 곳에서 활동할 때는 알코올 손 세정제로 수시로 손을 씻는 게 좋다.

▲잠복기 상태에서도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나?

잠복기에도 감염력이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에 대해 WHO는 27일(제네바 현지시간)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WH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0일로 추정된다. 그러나 26일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우한 폐렴의 잠복기를 1∼14일로 추정하고, 이 기간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흡기질환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부터 전파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를 직접 분석하고 있는 중국에서 잠복기 감염력을 언급했기 때문에 향후 전파력 등에 대한 분석이 나오면 검역·방역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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