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압축…이동연·김정기·권광석 '3파전'

입력 2020-01-28 16:44   수정 2020-01-29 01:52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1960년대생 세 명으로 압축됐다.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동연 우리FIS 대표(60)와 김정기 영업지원부문장(59),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57) 등 세 명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전지평 등 사외이사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23일 은행 내·외부 인사 일곱 명을 ‘롱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 중 세 명이 선택된 것은 세대교체가 중요하다는 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손 회장이 지주회장과 행장을 겸임해 왔다. 행장직을 분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 피’를 수혈하되 손 회장과 호흡을 맞출 만한 인물을 뽑았다는 게 안팎의 해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금융당국 제재심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조직을 안정화하면서 치열해진 금융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우리은행의 과제”라며 “손 회장과 함께 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한 인물을 뽑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장 선임 때마다 거론됐던 한일·상업은행 간 ‘출신 경쟁’도 이번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정기·권광석 후보는 상업은행, 이동연 후보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관례적으로 번갈아가며 맡아 왔다. 손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최근 ‘출신에 관계없이 인사를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추위는 이번주 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 지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들 후보 세 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 6곳의 대표이사도 이달 말까지 추천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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