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3배 빠른 5G 서비스, 5월 나온다

입력 2020-01-28 17:29   수정 2020-01-2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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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와 삼성전자가 이르면 5월께 데이터 속도가 지금보다 두세 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가칭)가 이 같은 차세대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펙(제품 성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통신사는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조율 중이다. 다만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서비스가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아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S20, 차세대 5G 서비스 지원

28일 통신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엔 ‘엑시노스 모뎀 5123’이 들어간다. 이 칩은 28㎓ 주파수 통신은 물론 5G 단독모드(SA)도 지원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통신 3사가 5월께 차세대 5G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용화한 5G 서비스는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주파수는 대역이 낮을수록 회절률이 좋아 장애물을 잘 피해가는 장점이 있다. 3.5㎓는 이런 특성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데이터 속도는 28㎓ 주파수 대역에 비해 느리다. 28㎓ 주파수를 활용하면 3.5㎓에 비해 데이터 속도가 두세 배 빠른 5G 서비스가 가능하다. ‘진짜 5G 서비스’로 불리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관련 스마트폰(단말기)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통신 3사는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28㎓ 주파수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한 삼성전자가 드라이브를 걸고, 통신 3사 간 경쟁에 불이 붙으면 일정이 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사업도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28㎓ 장비 공급을 확대하려고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28㎓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해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화웨이보다 28㎓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삼성·통신사 상용화 일정 조율 중

통신사는 28㎓ 기지국을 야구장 축구장 등 스포츠 경기장이나 대형 쇼핑몰, 고속터미널, 스마트공장(산업단지) 위주로 설치할 예정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공장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데이터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위주로 망을 구축한다.

기존 전국망을 구축하는 3.5㎓ 서비스와 달리 대규모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지역에만 28㎓ 기지국을 깔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전국망 구축 부담이 작다는 점도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 이원화 전략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0는 5G SA 방식 서비스도 지원한다. 현재 서비스되는 5G 통신은 4세대 이동통신(LTE)과 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이다. SA는 NSA에 비해 데이터 지연이 거의 없고(초저지연) 데이터 처리 효율이 뛰어나다. 자율주행, 스마트공장에서 5G 통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SA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통신 3사는 상반기 내 SA 상용화를 목표로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부산 상용망에서 5G 장비를 이용해 SA 시험통신에 성공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관련 기술 적용과 서비스 시연을 추진하고 있다.

단 SA 방식으로의 전환만으로는 이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변화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SA 전환은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서는 중요하지만 이용자가 느끼는 접속 속도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28㎓ 대역 서비스와 SA가 함께 이뤄져야 ‘진짜 5G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최한종/전설리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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