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로'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한 원종건 씨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 꼽히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의 정치권의 청년 인재 영입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원종건 씨를 검증 못 했다는 걸로 비난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자신에게 검증을 맡겼어도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 위원장은 "애써 그런 것을 가지고 남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정치권의 청년 영입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과거 YS와 DJ도 젊은 세대를 영입해서 정치권에 진입시킨 이력이 있다"면서 "산업화 세대 같은 경우는 사실 모든 세대가 산업화에 몰두했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영웅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민주화 세대는 민주화 영웅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을 영입하면 굉장히 자연스럽다. 실적이 있기 때문에 권위도 있고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세대의 리더로 작동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저희 세대는 아직까지 그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공략 지점이 없다"면서 "최근 공정사회라는 담론이 나오고 있지만 과거처럼 정치인을 하나 만들어내고 세력화를 하려면 비슷한 공감대가 손에 잡혀야 하는데 그게 잡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의 인재 영입 방식에 대해 "그러다 보니 TV에 나온거. 맛집 방송이랑 비슷하다. TV에 나왔으니까 가보자, 이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 생각해 보면 지상파 맛집 방송들은 일주일에 한 집씩 찍어내야 한다. 그러다보면 실제 맛이 있느냐 여부와는 관계가 없는 곳을 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사실 인재 영입이라는 것은 앞으로 정당에서 하기 힘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28일 신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년정치 도약에 재를 뿌렸다"고 원 씨를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원종건 씨 혼자서야 정치권에 쉽게 딛은 발 어차피 떠나가면 그만이지만 청년정치에 대한 후유증은 크게 남았다"면서 "청년정치에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청년 인재의 재발견'을 촉구했다. 청년정치 도전자들이 일부 청년들에 의해 청년정치 자체가 폄훼되고, 정치 진입문이 다시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면 얼마나 큰 상심이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신 최고위원은 "정당의 다양성과 포용력을 채워갈 외부인사 수혈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 내에서 이미 여러 활동을 통해 자질과 역량, 스토리가 검증된 인재의 재발견도 균형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