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 증상이 없는 교민들을 먼저 이송할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 우한 귀국 국민 임시생활시설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를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우한 교민 가운데 무증상자를 우선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귀국자는 대형시설 한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지만, 귀국 희망 국민 수가 처음 150여명 수준에서 700여명 이상으로 증가해 1인 1실(별도 화장실 포함) 방역 원칙에 따라 방역통제가 가능한 시설을 2개로 늘렸다.
귀국 교민은 공항에서 증상여부 검사 후 증상이 없는 경우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입소기간 동안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되며, 가급적 상호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개인공간을 벗어날 경우 마스크는 상시 착용한다.
선정된 2개 수용시설에는 의료진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1일 2회 발열검사와 문진표를 작성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해 확진 여부를 판정한다.
생활물품도 제공해 교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김갑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귀국 희망 국민들의 불편과 감염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용시설을 결정했다"며 "각 시설의 수용능력, 인근지역 의료시설의 위치, 공항에서 시설 간의 이동거리,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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