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RPA가 사무실 '업무 혁명' 일으킨다

입력 2020-01-29 17:16   수정 2020-01-30 01:07

최근 롯데이커머스는 온라인 허위·과대광고를 점검하는 일을 로봇에 맡겨버렸다. 로봇은 직원 두 명이 이틀간 해야 할 일을 하루 만에 끝낸다. 삼양홀딩스는 매일 50여 명의 영업부 사원이 처리하던 거래처 입금내역 확인·처리 업무를 자동화했다. 직원들은 그만큼 영업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모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덕분이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를 자동화하는 로봇 소프트웨어(SW)다.

국내외 기업이 RPA 도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RPA 시장은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 RPA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해가자 국내 기업들은 연합군을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자동화 SW가 반복업무 처리

국내 기업들은 RPA를 통한 업무 효율화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루마니아 유아이패스의 RPA를 도입한 롯데이커머스는 온라인 허위·과대광고 점검에 걸리는 시간을 5분에서 2분30초로 단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RPA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이 엑셀처럼 RPA를 다루면서 업무에 활용하도록 하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양홀딩스는 미국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RPA를 구매해 쓰고 있다. 경영지원 부서의 생산, 영업, 구매 업무에 적용해 업무시간을 90% 이상 단축했다. KEB하나은행 현대자동차 LG그룹 등도 RPA를 적용하고 있다.

RPA 도입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글로벌 RPA 시장 점유율 분석’에 따르면 세계 RPA 시장 매출은 2017년 5억1800만달러(약 6097억원)에서 2018년 8억4600만달러(약 9959억원)로 63.1% 증가했다. 지난해엔 13억달러(약 1조5303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가트너는 ‘2020년 10대 전략 IT 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RPA는 물론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패키지, 자동화 툴을 결합해 업무를 수행하는 초자동화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커지며 국내·외국 업체 격돌

올해 국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3대 RPA 솔루션 업체로 꼽히는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영국 블루프리즘이 상륙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은 지금이 한국 시장 공략의 적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과 업무혁신 분위기가 맞물리자 공세적인 영업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미국 서비스나우가 국내 IT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출장 예약, 소프트웨어 설치 같은 업무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응답이 62%를 나타냈다.

외국 기업의 공세에 포스코ICT, 그리드원 등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은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RPA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은 포스코ICT는 하나금융티아이, CJ올리브네트웍스, AK아이에스, 신세계I&C 등과 차례로 RPA 확산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문자 인식(OCR), 텍스트 분석(TA), 챗봇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자동화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드원은 올 상반기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RPA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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