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숨쉴 틈 없이' 도는 도레이·휴비스 부직포 공장

입력 2020-02-02 18:16   수정 2020-02-03 02:01

휴비스, 도레이첨단소재 등 국내 화학섬유 업체들이 마스크 소재(부직포)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수요뿐 아니라 중국의 마스크 수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는 마스크용 폴리에스테르(PET) 단섬유 생산을 다음달까지 매월 20% 증산하기로 했다. 휴비스는 PET 생산 국내 1위 업체다. PET는 휴비스 전체 매출(지난해 1~9월 기준 6565억원)의 95%를 차지한다. 회사는 PET 중 일부를 마스크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휴비스의 PET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77%였지만 올 들어선 마스크용 소재 라인을 완전가동 중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지난달 이미 3월 생산분까지 공급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직포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스펀본드 주력 제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도 상황이 비슷하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7년부터 1150억원을 투자해 2018년 경북 구미에 PP 스펀본드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이 회사의 PP 스펀본드 생산능력은 연 1만8000t에서 6만4000t으로 늘었다. 마스크 소재로 PP 스펀본드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어 1위 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마스크 소재 업체들이 증산에 나선 건 중국의 마스크 수입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현지에서 마스크가 동나자 위생허가 없이도 마스크 수입을 허용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달 31일 중국에 마스크 100만 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출 제품은 방역용 마스크 ‘KF94 뉴크린웰 끈조절 스타일 황사방역용마스크’(사진)다. KF94 등급 제품으로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이미 재고가 다 팔린 상태”라며 “현재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맞출 수 없어 추가로 생산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속옷 전문업체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 매장에서도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회사가 락앤락으로부터 구입해 판매하는 ‘퓨어돔 마스크’는 KF94 등급이다. 지난달 이 마스크의 판매량은 전달보다 2.8배 늘었다.

이수빈/민지혜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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