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사고 막아라"…첨단 모의 비행장치 들여온다

입력 2020-02-03 18:04   수정 2020-02-04 03:19

2018년 12월 1일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산림청 소속 헬기가 서울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서 물을 채우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 산림청 헬기는 군이나 경찰 등 다른 헬기 운용기관보다 인명·기체의 피로도가 높다. 사계절 내내 산불, 화물수송, 인명구조, 방제 등을 위해 수시 출동해서다. 지난 10년간 네 건의 헬기사고로 여섯 명이 사망하고 세 대의 헬기가 폐기됐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2025년까지 464억3000만원을 투입해 산림항공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인적요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첨단장비를 도입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산림항공본부는 올해부터 운항품질보증제도(FOQA)를 시작한다. 비행데이터를 수집해 위험한 조종습관이나 비정상적 비행을 감지하고, 이를 조종사 교육과 연계하는 제도다. 비행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첨단 장비와 프로그램,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기술인력이 필요하다. 산림항공본부는 지난해 임시 조직한 FOQA팀을 오는 5월부터 정식팀으로 구성하고 비행분석 전담인력 세 명을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산림항공본부는 정비와 관련한 인적 오류를 분석해 정비품질을 높이는 정비오류식별기법(MEDA)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안전한 조종 교육을 위한 모의비행 훈련장치(시뮬레이터)도 늘린다. 기존에 운영 중인 AS350 기종 비행 훈련장치 외에 100억원을 들여 KA-32 FFS급의 모의 비행장치를 들여온다. 헬기 조종실 내부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조종석 시야와 기체 운동까지 재현이 가능한 첨단 훈련장비다. 고위험 업무와 악천후 상황을 재현해 고강도 훈련을 할 수 있다.

산림항공본부는 시뮬레이터 도입이 완료되면 종합적인 항공분야 훈련이 가능한 항공훈련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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