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DNA는 왜?…교과서에 없는 과학 이야기

입력 2020-01-30 12:56   수정 2020-01-31 00:56

“내 혈관 속 DNA가 말해줘.” “태초의 DNA가 널 원하는데.” 방탄소년단의 노래 ‘DNA’의 가사다. DNA가 생물이 가진 생명 설계도인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해 ‘너와 나의 만남은 운명’이란 걸 강조하는 내용이다. DNA는 두 가닥의 폴리뉴클레오타이드가 꼬여 있는 사다리 형태의 이중 나선 구조를 지니고 있다. DNA가 가진 유전 정보는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아민 등 네 종류의 뉴클레오타이드가 어떤 순서로 배열돼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통합과학 교과서 뛰어넘기》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원리를 ‘왜’ ‘어떻게’라는 질문들로 쉽게 풀어간다. 신영준 경인교육대 과학교육과 교수와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호성(화학) 박창용(지구과학) 오현선(생명과학) 이세연(물리학) 교사가 함께 썼다.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신설된 ‘통합과학’ 교과를 기반으로 과학 과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통합적인 시각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자연을 이루는 물질과 역학 시스템, 지구의 역사와 신재생에너지 등을 두루 다뤄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의 과학 교양서로도 유용하다. 저자들은 “암기로 완성된 지식을 배우는 것은 과학 공부를 위한 기본일 뿐”이라며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세상의 다양한 현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새롭게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눠 물질의 규칙성 및 시스템과 상호 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 등 4개 영역을 담았다. 빅뱅으로부터 출발한 세상의 시작부터 어떻게 물리적, 화학적 결합으로 다양한 물질세계가 이뤄졌는지, 인간이 자연의 변화를 어떻게 이용했고 생존을 위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교과서가 얘기해주지 않는 다양한 실생활 이야기를 접목해 논술에도 활용할 수 있는 폭넓은 과학 교양을 제공한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문제에 접근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해냄, 244쪽, 1만55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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