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당했던 임종석 출석 왜? 진중권 "문재인 사람들 적반하장이 공통점"

입력 2020-01-30 10:34   수정 2020-01-30 10:45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너무나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검찰은 지난달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했지만 임 전 실장은 주변 만류에도 스스로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검찰 수사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면서 "검찰이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권한 행사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검찰이 지방선거 개입 의혹으로 29일 청와대 인사 등 13명을 무더기 기소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검찰 간부들도 기소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무리수를 뒀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이 사건의 '최종 결재자'로 판단해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이 임 전 실장을 피의자로 전환한 것은 혐의 입증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김익환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 전 실장, 피의자 출석이 아니라 총선출마회견인 줄 착각하시나?"라며 "피의자로 출석하는 것이 대단한 결단인 척 하는 것도 우습지만 개선장군도 혀를 내두르고 울고 갈 정도의 당당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발 선거공작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라면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먼저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권 사람들의 공통점은 잘못을 하고도 적반하장으로 대든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임 전 비서실장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지레 겁먹어 감동적으로 정계은퇴 연출하더니, 추미애가 들어와 검찰의 손발을 묶어놓으니 슬며시 다시 기어나온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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