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30일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PK(부산·경남) 출마를 권유받아 온 김 의원은 설 연휴 직전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속된 당의 PK 출마 요청을 고사해 왔으나 이번 4·15 총선에서 PK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면서 "21대 총선에서 양산시을 지역구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과 개혁을 위한 국회, 지역주의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일신의 편안함을 버리겠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이루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오직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21대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민생과 개혁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 "20대 국회는 국민을 담보로 이기적 권력욕만 채우려는 '황교안식 반대정치' '발목잡기'로 인해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을 위한 대화와 타협, 민생을 위한 수많은 기다림에도 황 대표는 오직 대권만을 위해 달렸다"면서 "국정농단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없었듯, 이제는 20대 국회에 대한 반성조차 없이 꼼수와 명분없는 야합으로 21대 총선을 치르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개혁의 승리냐, 꼼수의 승리냐. 민생의 승리냐, 권력욕의 승리냐 여부가 바로 경남·부산·울산 선거에 달려 있다. 그 분수령은 낙동강 전투"라면서 "낙동강 전투의 승리로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고 일당 독점을 부활시키려는 자유한국당의 꼼수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양산과 낙동강 지역은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꿈이 맺힌 곳이고, 제가 실현했던 협치의 역사와 신동남권시대의 비전이 있는 곳"이라면서 "다시 한 번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쏘시개가 돼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저를 태우겠다"면서 "어려운 길이지만 막말과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김포시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양산시민, 경남도민에게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다.
그는 "지난 6년 따뜻하게 지지해준 김포시민께 너무도 죄송하다"면서 "따뜻하게 손 잡아주셨던 한 분 한분의 손길도, 자식처럼 키워왔던 김포의 현안사업들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0년 전 저에게 도지사를 맡겨주셨던 양산시민, 경남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면서 "반드시 승리애 양산시민과 경남도민 여러분께 진 빚을 제대로 갚겠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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