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매출 두 배 된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이 6조593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8.0% 늘어났다. 4년 전인 2015년(3조2539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7% 감소한 7101억원에 그쳤다. 일본 자회사 라인이 간편결제 등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라인 및 기타 사업부문’에서 5377억원 적자가 났다. 인공지능(AI) 인력 확보에 따른 인건비 증가, 금융사업 확대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 등 국내 요인도 작용했다.
주요 수익원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쇼핑검색광고의 꾸준한 성장으로 15.2% 늘어난 2조8510억원 매출을 올렸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분야는 콘텐츠 서비스였다. 전년 대비 66.6% 증가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8.6% 늘었다. 웹툰과 동영상 유통 서비스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성장 덕분이다. 최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실사용자(MAU)는 6000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올해 쇼핑과 금융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대형 브랜드와 유통사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커머스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며 “네이버 쇼핑 내 브랜드스토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본사에서 독립한 금융전문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도 본격 가동한다. 한 대표는 “올해 상반기 ‘네이버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고객들이 신용카드 추천·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토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광고 성과 내는 카카오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지난해 카카오 매출 추정치 평균은 3조78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27.4% 증가했다고 봤다. 추정치 수준으로 실적이 나올 경우 카카오의 매출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3년 만에 두 배 수준을 달성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광고와 콘텐츠 분야의 실적이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를 보면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카카오톡의 대화목록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톡보드)가 지난해 10월부터 추가되면서 관련 매출을 견인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작년 11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12월에는 톡보드의 하루 평균 매출 4억~5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내년에는 톡비즈 매출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음원 유통(멜론), 웹툰과 웹소설(카카오페이지 등) 등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자리잡기 시작한 금융(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과 교통(카카오모빌리티) 사업은 물론 우수 인력을 대거 확보한 동영상 콘텐츠(카카오M) 분야도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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