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양곡소비량 조사’를 보면 ‘2019 양곡 연도’(2018년 11월 1일~2019년 10월 31일) 가구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으로 전년보다 3.0%(1.8㎏) 줄었다. 이 같은 감소율은 2011년(3.3%) 후 최고치다. 1인당 쌀 소비량이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는 1989년 소비량(121.4㎏)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한 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쌀의 양은 평균 162.1g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관련 소비량을 집계한 1964년(329.3g)의 절반 수준이다.
작년 제조업체에서 사용한 쌀 소비량은 74만4055t으로 전년보다 1.5%(1만2000t) 줄었다. 제조업 쌀 소비량을 업종별로 보면 탁주 및 약주 제조업체가 지난해 4만9547t의 쌀을 사용해 1년 전보다 18.5% 감소했다. 제품별로 보면 햇반, 삼각김밥, 가정간편식 등 도시락·식사용 조리식품은 14만5187t으로 1.6% 줄었다.
반면 선식, 누룽지, 시리얼 식품 등을 생산하는 곡물가공품 제조업이 쌀 5만6007t을 소비해 1년 전보다 24.2%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의 쌀 소비량은 감소했지만 식사 대용·즉석 식품을 생산하는 사업체의 쌀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공익 직불제 개편·정착을 통해 쌀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쌀 소비 촉진 지원을 확대해 중장기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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