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우한에서 입국하는 국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데 대해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정 시설에 단체로 격리하는 것보다 자택으로 돌려보내 자체격리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을)은 30일 페이스북에 "우한 국민들의 임시 생활시설로 아산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정부 대처가 잘못됐다"며 "국무총리와 담당 장관은 아산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라"고 했다. 격리시설로 지정된 아산경찰인재개발원은 아산갑 지역구(이명수 한국당 의원)로 강 의원의 지역구는 아니지만 인접해있다.
이날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도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시서원구)은 "지자체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고 (격리 장소를) 일방적으로 정했다"며 "(시설) 인근에 주민이 밀집해 있고 어린이집과 학교 등이 있는 곳이란 점도 유감"이라고 했다. 오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는 격리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된 공무원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진천과 붙어있다.
의사 출신의 윤일규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병)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국민들을 격리 수용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일본은 (우한에서 귀국한 국민들을) 귀가 조치했고, 미국은 이글루에, 호주는 섬에 격리했다. (격리 수용을 결정한) 정부 조치의 근거가 무엇인가"고 물었다. 그러면서 "(자택 격리를 허용한) 일본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 의원의 지역구 역시 아산과 인접해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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