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에서 이성민이 정동환에 이어 유승목까지 죽인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진짜 악역인지에 대해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첫 회부터 자신과 다른 정책을 지지하는 채병학(정동환)을 절벽에서 밀어 죽인 것을 필두로 정인은행을 매각하기 위해 BIS 비율을 조작하고, 이를 파헤치려는 채이헌(고수)을 경찰에 넘기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 허재(이성민). 지난 5회에서 정인은행 매각의 비밀을 알고 있는 서양우(유승목)가 투신해 목숨을 잃으면서 이 배후에도 허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어제 방영된 6회에서는 서양우가 죽기 전 허재와 다툰 사실이 밝혀지며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6회에서 허재는 더욱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정인은행의 사외이사이자 바하마 코리아의 대표 유진 한(유태오)이 부실채권을 빌미로 우진조선해양을 부도내겠다고 하자 그의 의견에도 동의했다. 이는 하청업체 도산부터 지역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갈 수 있는 엄청난 일이었다. 정인은행장(김승욱)이 총알받이가 된 것 같다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자 허재는 "책임지지도 못할 자리, 왜 받아들였나?"라며 일축했다.
우진조선의 부도가 보도되자 청와대에서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부총리는 이런 식으로는 안된다며 반대했지만 허재는 잃을 게 별로 없는 때에 해야 하는 일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허재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자 경제부총리는 “국가경제가 흔들리는 일이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헌을 불러 들였고, 이헌과 허재의 불꽃 튀는 시선 속에 6회가 종료되었다.
채병학을 죽인 것은 물론, 국가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허재의 행보는 분명 그가 악역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허재가 자신의 분명한 목적이나 목표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머니게임'의 이영미 작가는 "이성민은 단순 악역 아니다"라고 말하며 "허재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는 곧 그려질 예정이다"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드라마 '머니게임'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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