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타결 등 호재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협상이 타결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취소하고, 12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적용하던 15% 관세를 7.5%로 인하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만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화·민주 양당 모두 중국에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겠지만 미·중 무역분쟁을 악화시킬 만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올해 연 5.5% 수준으로 예측되는 성장률은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상당수의 PB전문가들도 글로벌 금융상품 투자를 추천했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SC제일·한국씨티 등 국내 7개 은행의 PB 전문가 총 5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 주식 및 주식형 펀드를 추천한 사람의 비중이 36%로 가장 높았다. 달러 및 외화 관련 상품을 추천한 의견도 28%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인컴형(배당형) 펀드를 주목해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정해진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유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연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작년 말 예고한대로 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Fe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변화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와일드스타인 맥쿼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투자등급회사채 헤드는 “글로벌 경기반등이 예상되지만 금리정책 기조가 인상 쪽으로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달러화의 강세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서 ‘1달러=1200원’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반면 대니 듀파스키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투자상품 총괄대표는 “올해는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신흥 시장이 반사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채권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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