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며 학교 졸업식이 학부모 출입을 막은 채 약식으로 진행되는가 하면 지역 축제는 취소가 검토되고 있다.
31일 부산 금명중학교는 강당이 아닌 3학년 교실에서 졸업식을 열었다. 자녀의졸업을 축하하러 온 학부모들은 꽃다발을 든 채로 건물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한 학교 측이 졸업식을 교실에서 약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학부모들은 자녀 졸업식을 직접 볼 수 없었다.
성균관대학교는 내달 27일로 예정된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새터) 등을 취소했다. 우한 폐렴 확산을 감안한 조치다. 내달 25일로 예정된 졸업식도 취소 또는 축소를 검토하고 나섰다.
지역 축제도 줄줄이 비상이 걸렸다. 여수시와 고흥군은 내달 22일 열릴 예정이던 전국 마라톤대회와 관련해 취소와 연기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고흥∼여수 연도 연륙교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된 행사인데, 2020년의 상징성을 담아 2020명을 모집해 진행할 계획이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산 조짐에 교량을 관리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줄 것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여수시와 고흥군은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현재까지 지원한 1900여명에게 참가비를 일괄 환불하기로 했다.
광양시도 3월로 예정된 매화축제를 두고 개최 강행과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작년 축제에 134만명이 방문했는데, 우한 폐렴은 사람간 전염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우한 폐렴) 확산 추이를 보며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우한 폐렴 감염자는 1만명에 육박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를 넘어섰고 사망자는 213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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