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음주운전, 전년대비 절반으로
-스마트기기 사용, 규정속도 위반, 무단횡단 비중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교통문화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운전자의 스마트기기 사용빈도는 여전히 높았다.
국토교통부가 '2019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77.46점으로 전년(75.25점) 대비 2.21점 상승해 최근 국내 교통문화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문화지수는 매년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인구 30만 이상/미만시/군/구 4개 그룹으로 분류) 주민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수준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값으로서,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교통안전 항목 등 18개 평가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항목별로 2019년 교통문화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운전행태는 소폭 감소(0.02점)했고, 보행행태는 0.18점, 교통안전은 2.06점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운전자의 스마트기기 사용빈도(35.5%), 규정 속도위반 빈도(48.0%), 보행자의 무단횡단 빈도(32.2%)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의식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운전자 10명 중 4명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교통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인명피해를 낸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강화(일명 '윤창호 법')에 따라 음주운전 빈도(4.2%)는 전년(8.8%)대비 대폭 낮아진(4.6%p) 것으로 조사됐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78.62%), 방향지시등 점등률(73.4%),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85.0%)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70% 초반대로 아직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도시부 도로 앞좌석(86.5%)의 안전띠 착용 수준은 비교적 높으나, 뒷좌석은 36.4%로 아직 미흡했다. 지자체의 교통안전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실태'는 13점 만점에 5.48점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광주광역시가 1위(84.0점),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순으로 교통문화지수가 상위이며, 충청남도, 부산광역시, 경상북도가 하위 지자체로 조사됐다. 울산광역시(79.3점)는 전년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17→5위)했다. 광주 등 지수 상위 지자체는 타 시도에 비해 교통안전 실태 지표(교통안전 전문성 및 예산 확보, 교통안전 정책 이행 정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룹별로 1위 지자체는 인구 30만명 이상인 시(29개)에서는 강원도 원주시(86.2점), 30만명 미만인 시(49개)에서는 전남 광양시(86.6점), 군 지역(80개)에서는 충북 영동군(88.6점)이, 자치구(69개)에서는 광주 남구(86.8점)가 선정됐다.
전국 1위를 차지한 '충북 영동군'은 대부분의 평가지표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준수율을 보였고 '교통안전 실태' 지표가 20.4점(전국평균 15.2)으로 가장 높았다. 영동군은 한 방향 인도주차를 허용하고 있는 구간에 대해 주차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주차 환경을 개선하고, '함께해유 착한운전' 홍보 캠페인, 자동차등록증에 교통문화개선 문구를 삽입하는 등 군민의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 229개 지자체 중 2019년도 교통문화지수가 큰 폭으로 향상된 지자체는 전라남도 무안군(67.7→81.5점, 군지역 상위 5%), 인천광역시 남동구(74.1→82.9점, 자치구 상위 10.1%), 경기도 안성시(71.3→83.3점, 인구 30만 미만 상위 12.2%)가 선정됐다. 이들 지자체는 불법주정차 단속강화, 열감지센서 기반 보행자 안전지킴이 설치, 뮤지컬 어린이교통안전교육, 지역 교통안전 협의체 구성 등을 추진해 신호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등의 운전행태 항목이 대폭 개선했다.
국토부 어명소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문화지수가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은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의식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다만 아직도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빈도가 35.5%로 매우 높고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빈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어들지 않아 교통사고 우려가 크므로 운전·보행 중에는 전방 주시와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운전 및 보행 수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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