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박은영에 박선영까지…공중파 간판 女아나 퇴사→세대교체 바람

입력 2020-02-01 08:31  


공중파 간판 여자 아나운서 박은영, 박선영이 나란히 퇴사했다.

박은영 KBS 아나운서와 박선영 SBS 아나운서는 2007년 나란히 공채로 입사한 후 13년 만에 사표를 던졌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자신이 진행한 SBS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 퇴사를 밝혔다. 그는 "저 결혼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결혼해서 퇴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퇴사에 정치권에서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자로 물망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30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한 박 아나운서는 "총선에 나가냐"는 질문에 "나라를 위해 그러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박선영은 "뜬 소문인데 내가 말하기도 참"이라며 "사실 무서웠고, 오히려 직접 물어봐 주는 사람들이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나라를 위해 아무런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퇴사 후 2월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쉬고 싶어서 미국 여행을 갈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KBS FM '박은영의 FM대행진'을 진행하던 박은영 아나운서는 31일 "새로운 출발이니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길 기다리겠다"라며 "KBS로 입사했던 때가 떠오른다. 큰 사랑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13년 전 박은영과 지금 박은영은 너무 다른 사람이다. 다 여러분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여러 곳에서 여러분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물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아나운서는 "방송을 아예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이 끼를 어떡하겠느냐"라며 프리 전향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방송 관계자는 "박은영 아나운서가 13년 동안 일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많았다고 한다"며 "당분간 가정에 집중하면서 재충전을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2007년 KBS 33기 공채 아나운서로, 박선영 아나운서는 같은 해 SBS 1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활약했다.

박은영은 '연예가 중계', '비타민', '무한지대 큐', '위기탈출 넘버원' 등 KBS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9월 3살 연하 스타트업 기업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와 결혼한 박은영 아나운서는 결혼식 당일까지 생방송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선영은 입사 5개월 만에 '8뉴스' 주말 앵커 자리를 꿰찬 실력자다. 최근 '씨네타운'과 '본격연예 한밤'의 MC로 활약했다.

두 간판 아나운서의 퇴사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관계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퇴사하면서 아나운서계에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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