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중도·보수통합신당' 윤곽…황교안·유승민, 내주 최종 담판

입력 2020-01-31 17:17   수정 2020-02-01 01:30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 원내 보수 정당과 470여 개 시민 단체가 참여하는 ‘범(汎)중도·보수 통합 신당’이 31일 윤곽을 드러냈다. 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이날 국회에서 1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통합 신당의 핵심 가치와 정책기조, 21대 국회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혁통위 참여와 별개로 양당 협의체에서 물밑 대화를 해온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 협상이 타결되면 2월 중순엔 통합 신당 창당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신당 10대 과제가 총선 공약 뼈대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지난 보름간 10차례 회의를 거쳐 결의한 사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옛 국민의당 출신인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통합 신당의 핵심 가치로 ‘자유’ ‘공정’ ‘민주’ ‘공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한 복합 외교 △민간 및 미래 기술 주도 경제 살리기 △교육 백년대계 확립 △삶의 질 선진화 △공정한 사회 만들기 등 5대 정책기조도 내놓았다. 박 위원장은 “기성 보수 정당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시대 흐름을 정강·정책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권의 오도된 국정을 바로잡기 위해 신당의 가치와 정책기조를 입법을 통해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혁통위는 문재인 정부 ‘실정(失政)’을 바로잡기 위한 10대 과제로 △소득 주도 성장론 폐기 및 창의적 민간 주도 성장 △미래 세대 친화적 재정정책 △문재인 정권 권력남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 △정권의 권력기관 사유화 방지 △‘혈세 기생충 방지법’ △‘연금 사회주의화’ 저지 등을 꼽았다. 혁통위 관계자는 “통합 신당 창당 시 10대 과제가 4·15 총선 공약의 뼈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혁통위는 ‘기득권’과 ‘권위주의’ 등이 기성 보수 정당에 대한 비호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판단, 정당 체제 혁신을 위한 5대 과제도 제시했다. 국회의원직과 당직 겸임 금지 및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중간평가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박 위원장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열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성 보수 정당에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국민 정서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또다시 분열하면 역사에 큰 죄”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문재인 정권을 잉태한 것은 우리의 분열이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또다시 분열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거라 생각해 통합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길을 갔던 세력들이 한 울타리로 모이는 건 100% 만족을 추구할 수 없다”며 “당장은 미흡한 부분이 있겠지만 앞으로 함께 바꿔 나갈 몫으로 남겨 둘 부분도 있다”고 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요구해 온 새보수당과 이에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을 모두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당 광역·기초 의원 워크숍에서도 “(통합 신당에) 오라고 한 분 중 마음에 안 드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기려면 옆집 사람, 앞집 사람과도 손잡고 똘똘 뭉치는 게 맞지 않나”고 말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통합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국민은 이번 통합에 ‘보수 재건 3원칙’ 등이 반영되는지 여부 하나만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통위는 다음주 통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새보수당의 신당 참여 여부를 결판내기 위한 황 대표와 유승민 위원장 간 만남도 창준위 구성을 전후해 이뤄질 전망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 직후 “여러 대화 창구를 통한 (황 대표와의) 비공개 협의는 충분히 된 상황”이라며 “직접 만나서 여러 뜻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다음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총선 공천 지분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선 양당 간 협의가 이뤄진 게 없어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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