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어서 난리인데"...정부, 마스크 200만개 중국 지원 논란

입력 2020-01-31 08:00   수정 2020-01-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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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으로 국내 마스크 공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를 전달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중국 측에 마스크 200만개 등 구호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면서 중국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마스크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마스크 구입이 불가능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정부가 국내 마스크 공급 부족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양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약국, 마트 등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국내 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량구매에 나서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평소보다 3~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마스크를 내놓아도 연일 품절 사태가 일어나는 중이다.

이에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자 정부는 뒤늦게 마스크 사재기 등 매점매석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물가안정법에 마스크 등 의약외품 기준을 신설, 마스크 등 제품을 사재기하면 최대 2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국에는 인도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애꿎은 자국민들에게만 엄포를 놓는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야말로 가뜩이나 마스크가 모자란 상황에서 마스크 200만개를 사재기한 시장교란범”이라며 “누가 누구를 지적하나”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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