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아나운서, 눈물의 퇴사 "이제 KBS 아나운서 수식어는 들을 수 없겠지만…"

입력 2020-01-31 09:07   수정 2020-01-31 09:09


박은영 아나운서가 '박은영의 FM대행진'에서 눈물을 쏟으며 KBS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31일 생방송된 KBS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이하 'FM대행진')에서 하차 인사를 했다. 이 방송을 끝으로 박 아나운서는 13년 간 몸 담았던 KBS를 떠난다.

이날 방송을 시작하며 박은영 아나운서는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며 "비록 KBS를 떠나서 더 이상 'FM대행진'에서는 뵐 수 없지만, 방송을 아예 그만 두는 건 아니다. 이 끼를 어떡하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서 여러 곳에서 여러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제 별명이 '여의도른자'였다. 또 다른 분이 이 자리를 채워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 박은영 아나운서는 재차 작별 인사를 하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13년 전 박은영과 지금은 너무 다르다. 다 여러분들의 사랑 덕분이다"라면서 "그동안 아나운서 박은영을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하다"면서 하염없이 흐느낀 박은영 아나운서는 "'FM대행진'이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고,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도 하고 싶었다"면서 "내 마지막 방송이라 행복하고 또 영광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는 들을 수 없겠지만 여러분 기억 속에 또 앞으로도 좋은 방송인으로서의 박은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이 아침 행복하시길 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2007년 KBS 3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최근 회사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3살 연하의 스타트업 기업 CEO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와 결혼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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