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BSO 139년 만에 첫 내한공연 무산

입력 2020-01-31 09:12   수정 2020-01-31 09:14

139년 역사를 가진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BSO)의 첫 내한공연이 다시 한번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 때문이다.

BSO는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볼프 BSO 사장은 "동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하는 게 매우 슬프다"며 "하지만 단원들의 건강을 첫 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BSO는 다음달 6일과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6일까지 대만, 홍콩을 거쳐 중국 상하이에서 연주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예술의전당에서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이었다.

이번 공연은 1881년 창단한 BSO의 첫 내한 공연이자 2014년부터 BSO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의 첫 방한 무대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었다. BSO는 1960년에도 아시아투어 일환으로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그해 4·19 혁명 여파로 공연이 취소됐다. 이번엔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을 잡혀 다시 한번 공연이 무산됐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환불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빈체로 관계자는 "기획사에서 직접 콜백 후 인터파크를 통해 취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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