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1차 귀국 유증상자 18명 중 11명 음성 판정…2차 귀국 유증상자 7명 격리 검사중

입력 2020-02-01 12:13   수정 2020-02-01 12:16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에서 전세기로 2차 귀국한 한국인중 7명이 발열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1차 귀국한 교민 중 유증상자였던 18명 중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우리 교민 333명이 이날 오전 두 번째 전세기를 통해 입국했다. 전날 중국 측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1명도 귀국자에 포함됐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어제 우한 지역의 우리 교민들을 1차로 이송한 데 이어서 333명의 우리 교민들을 한국으로 이송했다"라며 "이 중에는 어제 1차 항공편으로 출발을 하려고 했었으나 발열로 중국 측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한 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입국자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이동했다. 2차 귀국자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송된다.

2차 귀국자 교민 333명 가운데, 발열 등의 유증상자는 7명으로 파악됐다. 김 부본부장은 "우리 측 검역을 통해서 총 7분의 유증상자가 나타났다"라며 "이 분들은 도착 즉시 국립의료원으로 이송해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증상이 없는 교민들의 경우에는 준비된 버스를 탑승해 아산의 임시 생활시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1차 귀국자 중 유증상자였던 18명의 교민 중 11명은 음성으로 확인이 완료돼 아산과 진천 시설로 입소했다. 나머지 7명은 최종적인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김 부본부장은 덧붙였다.

우한 교민의 임시 항공편 이송 절차는 마무리됐다. 김 부본부장은 "우리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되어 정부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어제 이송한 교민들의 경우에는 임시 생활시설에서 잘 도착해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1명을 추가 확인했다. 12번째 확진자는 49세 중국인 남성으로 관광가이드 업무로 일본에 체류했다가 지난달 1월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일본 내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확인됐으며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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