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심각한데 공수처 타령이냐"…야권, 靑·민주 집중 포화

입력 2020-02-01 14:53   수정 2020-02-01 14: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방역 대응을 두고 여야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의 신경전도 더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향해 국민적인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장하고 무책임한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초당적인 대응보다 정부 비판과 근거없는 불안감 조성은 포퓰리즘적인 무책임한 선동이라는 주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모든 역량을 다해 감염증의 확산을 막고,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등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과 국회가 초당적 협력으로 이에 응답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정쟁의 볼모로 삼거나, 가짜뉴스로 불필요한 불안을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연일 정부의 대응 미흡을 지적하며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 등 확실하고 강력한 방역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에는 대변인 논평을 줄줄이 내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1명의 확진자 추가로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총 12명이 됐다. 어제 하루만 5명의 확진자와 2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면서 "정부와 보건당국의 방역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폐렴이라는 국가적 재난위기 속에서도 공수처 괴물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오는 7월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근래 들어 가장 발 빠른 대응력을 보여줬다"고 비꼬았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차 감염자가 보건소 근무자라는 가짜뉴스를 흘리고 다녔다"며 이해찬 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더 충격적인 것은 보건소 종사자라서 다행이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우리 국민 어느 누가 감연돼도 다행인 분은 한 분도 없다. 연속되는 망언과 실언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고 진심이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보수당 역시 "나라에 역병이 돌아도 '공수처' 타령인가"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전 세계, 온 국민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마저 '공수처' 생각 밖에 없는 이 정권은 더 이상 국민생명을 보호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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