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던 한국전력 구본승(23)이 돌연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구본승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단체 생활에 대한 부적응이었다. 그는 "배구는 단체생활이고 단체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저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후회는 안 한다.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진짜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 팀 동료였다.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경희대 출신인 구본승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레프트로 도약하며 올시즌 19경기에서 166득점, 공격 성공률 48.41%를 기록했다. 팀 공격 선봉으로 활약하며 올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한국전력 배구단에 따르면, 구본승은 최근 경기 후 합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근신 징계를 받았고, 1일 현재 합숙소에서 짐을 싸서 나갔다. 프로에 온 뒤 여러 차례 단체 생활과 훈련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코치진과 동료에게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다음 주 초께 구본승의 거취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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