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헬스케어 플롯폼 기업인 케어랩스의 경영권 지분을 놓고 전략적투자자(SI) 등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최근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가 2000억원 안팎의 몸값을 기록했던 만큼 유사 업종인 케어랩스 매각전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데일리블록체인과 매각주관사 삼일PwC가 지난달 말 진행한 케어랩스 매각 예비입찰에서 전략적투자자(SI) 등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결과, 3곳의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됐다. SI-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과 FI 2곳 등이다. 매각 측은 숏리스트 선정 후 실사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랩스는 옐로모바일그룹이 관계회사인 옐로O2O를 통해 2014년 굿닥(의료정보 플랫폼)과 바비톡(뷰티케어 정보 커뮤니티)을 인수한 2년 뒤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킨 회사다. 이번 매각 대상은 대주주인 데일리블록체인 등 옐로모바일 계열회사가 보유한 케어랩스 주식 33.5%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의 공동매도청구권(태그얼롱·Tag-along) 물량이다.
옐로모바일그룹은 데일리블록체인을 통해 지난해 4월 관계사인 옐로O2O로부터 케어랩스를 인수했으나, 8개월 만에 케어랩스를 다시 매물로 내놓게 됐다. 이는 인수자금 마련 과정에서 받은 대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진 영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블록체인은 케어랩스 지분 26.69%가량을 담보로 지난 3월과 6월 한국투자증권에서 약 117억원을 빌렸다. 대출 만기(12월 2일)가 이미 지난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담보권 행사의 뜻을 비치자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케어랩스가 굿닥, 바비톡 등 헬스케어 플랫폼을 보유한 사업자로서 관련 시장에선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어랩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18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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