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금 써 자기편 먹여 살리는 기득권 반대"…3월1일 중앙당 창당

입력 2020-02-04 13:29   수정 2020-02-04 13:31


"국민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 살리는 데만 골몰하는 기득권 정당들의 구태정치에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중도 실용정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일하는 정치 추진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정치의 기본은 한 마디로 공익을 위한 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는 군림하는 권력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봉사, 즉 퍼블릭 서비스(Public Service)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서 꼭 필요한 것 한 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바로 '공공성의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 전 의원은 일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원칙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플랫폼 정당 △국민과 정책을 공유하는 정당 △외부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는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비대해진 정당 규모와 국민 혈세인 국고지원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정당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하는 일의 크기는 더 큰 정당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작지만 더 큰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 전 의원은 정당의 투명성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안 전 의원은 정당법을 개정해 매년 연 1회 또는 2회로 나누어 △국고지원금 사용 세부내역 △입법 추진 및 통과실적 △예산결산 심사실적 △국민 편익 정책개발 및 정치사업 실적 공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일하는 정당을 뛰어넘어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리다는 구태 진영정치에 있다"면서 "진영정치는 다른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안 전 의원은 △상임위원회, 소위원회 자동개회 법제화 △국회 홈페이지 통한 의원 출결 상황 공개 및 패널티 부여 △상임위 중심에서 소위원회 중심으로의 체제전환 △예결산특별위원회 상설화 △패스트트랙 남용 방지 등을 내세웠다.

안 의원은 "국회가 항상 열려있고, 국회 운영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국회법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일하는 국회 환경을 조성하고 견인해 낼 수 있다"면서 "오늘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그동안 국회 개혁을 촉구하는 전문가들, 그리고 정치권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문제는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면서 "신당은 21대 국회에서 국회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여야 협상의 가장 우선적 과제로 삼을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당은 국민 이익의 실현을 최우선에 두고 국회에서 투쟁하겠다"면서 "정당과 국회의 제도를 바꾸고 문화를 바꾸겠다. 그래서 제대로 일하는 정치로 행복한 국민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가칭)'은 이날 안 전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창당추진기획단(기획단)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 기획단은 △오는 9일 발기인 대회 개최 △오는 3월 1일 중앙당 창당 △가칭 안철수 신당으로 활동 등의 내용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철근 대변인은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가칭이지만 당명을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안철수 1인 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신당으로 이름을 알리기 용이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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