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8도로, 기상청이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평년(1981~2010년) 1월 기온인 영하 1.0도보다 3.8도 높은 수치다. 직전 기록은 1979년 1.6도였다.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7.7도, 영하 1.1도로 사상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직전 기록은 각각 1979년 7.1도, 1989년 영하 2.4도였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지역에서 나타난 고온현상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약해 한반도가 포근했다고 분석했다. 겨울철에 발달하는 극소용돌이(북극지역의 찬 공기를 머금은 저기압 덩어리)가 평년보다 강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했고,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정도 높아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는 눈보다 비가 자주 내렸다. 올해 1월 강수량(83.4㎜)은 1989년(101.5㎜)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적설량은 역대 1월 중 가장 적은 0.1㎝를 기록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적설량이 적었던 이유는 한반도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약해 눈구름대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겨울에는 영하 10도 이하 기온이 나흘 연속 이어지는 추위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도 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4일 강원 산지와 경북 산지에 내려진 한파 특보를 수도권과 충청, 전북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5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지고 바람도 시속 3~4m로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5~2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입춘 추위는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윤 사무관은 “입춘 한파 뒤에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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