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이며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27) 씨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자신과 관련된 논란들에 대해 적극 해명을 하고 나섰다.
원 씨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흘렀다"면서 "A 씨와 연애했던 당시의 저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지 몰라도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연인 사이 있었던 일을 다른 사람 또는 기사를 통하여 접하게 돼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사실여부를 떠나 연인관계에서 있었던 일로 저를 오랫동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논란의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저는 A 씨 와 2018년 11월부터 10개월간 연애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A 씨는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면서 "A 씨가 주장하듯 ‘데이트 성폭행이 있었다’는 말은 결코 사실이 아니며, 사진 속 A 씨의 다리에 생긴 상처는 저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 씨는 또 "A 씨는 평소 저에게도 다리에 멍이 잘 생긴다며 다리 사진을 메신저를 통해 보내왔다"면서 "또한 저는 A 씨와 합의 없는 성관계를 한 적이 없으며, A 씨가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제게 이야기한다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데도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그리고 이 과정을 불법으로 촬영한 적도 없었다"면서 "삼각대는 A 씨가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촬영은 두 사람이 합의하고 인지한 상태에서 A 씨의 핸드폰과 삼각대로 이뤄졌고, 서로 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A 씨는 촬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제게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원 씨는 "또 A 씨는 제 신체 사진을 연인 간 농담 소재로 삼기도 했다"면서 "A 씨는 회사에 있는 제게 신체 사진을 보내며, '놀리는 거 재밌다'며 제 반응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원 씨는 A 씨에게 이별 당시 받았던 메시지도 공개하며 A 씨와 헤어지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A 씨와 헤어진 이유는 A 씨가 저와 어머니를 향해 비난과 욕설을 했기 때문"이라며 "A 씨로부터 '네 엄마처럼 귀먹었냐'는 말을 듣고 난 이후에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결국 지난해 9월 헤어지자 말했다"면서 "A 씨는 본인의 말실수를 사과하며 재회를 원했으나, 저는 다신 돌아갈 수 없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원 씨는 민주당을 탈당한 사실과 함께 향후 경우에 따라 이뤄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 씨는 "A 씨는 연인 간 있었던 사적인 이야기를 왜곡해 제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논란이 발생했고, 인재영입 자격을 반납하고 민주당도 탈당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저 혼자 힘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A 씨와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수사가 진행된다면 제가 가진 모든 자료를 제출해 제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일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방이 계속되어 부득이하게 이 글을 올린다"면서 "부디 제 글을 읽고 객관적인 판단을 해주시기 바라며 저와 저희 가족에 대한 비방을 멈춰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또한 제 입장을 듣고 난 후 사실을 판단하기 위해 신중히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원 씨의 미투 의혹은 지난달 2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는 "원 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원 씨는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한다"면서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라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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